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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신은 검열을 원한다

  • 8월 28, 2019
  • 예상 완독 시간 13 분
  • 류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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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효율성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검열에 저항하고 사기와 투기를 방지하며 상호운용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중앙 정부나 은행 및 여타 사업자 등의 검열과 간섭을 막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효율성은 현재 중앙화 시스템과 비교하여 매우 떨어진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검열에 저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비탈릭 부테린

글을 읽기 전에 모두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은 검열과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마 대부분의 일반인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본인이 검열과 감시로 인해 피해를 받은 적이 아직 없다고 착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왜 블록체인의 검열 저항성이라는 특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쉽게 생각하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더욱더 많은 정보가 공유된다는 것만으로 더욱 나은 세상이 펼쳐질까? 아니! 당신은 블록체인을 통한 검열 저항 세상이 도래하기 이전에 우선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1984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뽑히는 에릭 아서 블레어(필명: 조지 오웰)가 1949년 11월에 출간한 『1984』는 디스토피아 문학의 대표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소설의 배경은 1984년 지구 전체가 3개의 전체주의 국가로 나누어진 상황이다. 그리고 전쟁은 계속해서 발생한다. 전쟁이 지속되어야 시민들을 통제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체주의란 민족이나 국가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해야 한다는 사상으로 강력한 국가 권력이 국민의 생활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체제이다.

소설 속 지배자 계급인 빅브라더는 시민들을 24시간 감시한다. 그리고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사용하여 시민들을 세뇌시킨다. 조작된 통계자료를 사용하여 현재의 삶이 과거의 삶보다 낫다고 전한다. 그러나 『1984』의 주인공 윈스턴은 현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한다. 빅브라더는 예전부터 진실을 요구한 사람을 고문하고 실종 처리했고, 결국엔 윈스턴 역시 고문을 당하고 현 시스템에 굴복하게 된다.

“검열은 정부가 지불해서 만들어 낸 광고이다.” 
– 페데리코 펠리니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진실도 사라진다. 국가가 권력 유지를 위해 개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미래로 이어질 뿐이다. 처음엔 말을 통제하고, 그다음엔 생각을 통제할 것이다.

허락받고 하는 거래

인터넷 검열에 대해선 일반인들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금융 검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많이 생소할 것이다. 일반인들은 일상생활에서 거래할 시 크게 검열을 당한 경험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 검열에 대해선 크게 관심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일을 하고 그에 대한 보수를 받는다. 그리고 받은 돈을 은행에 저금하거나, 사고 싶은 것을 사는 데 사용한다. 신용카드를 이용해 한도 내에서 마음껏 사용한다. 그런데 금융 검열을 받고 있다니? 맞다. 검열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단, 언제 받을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이다.

사람들은 저금을 한다. 일반인들 가운데 현금으로 금고에 쌓아 두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은행을 이용한다. 은행에 있는 돈, 당연히 당신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며, 당신의 돈이다. 하지만 은행에 돈을 저금한다는 것은 곧 은행을 신뢰하고 맡기는 것이다. 은행에 돈이 들어가는 순간 그 돈에 대한 통제권을 은행과 공유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자유롭게 받고 보내는 것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에 매우 큰 관심이 있다. 금융 검열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일 뿐, 실제로는 금융 검열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신경 쓰고 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페이팔과 은행 계좌 동결 등의 금융 검열의 빈번도가 높아지는 만큼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금융 검열과 비트코인이 함께 연관된 흥미로운 사례가 존재한다.

“위키리크스는 지금부터 아래의 비트코인 주소를 통해 익명 후원을 받는다.” 
- 줄리언 어산지

주로 각국 정부나 기업 등 조직의 비공개 문서를 폭로하는 위키리크스는 당연히 자신들의 비리와 진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상위층의 눈에 거슬리는 존재였다. 미국 정부는 2010년 비자, 마스터카드와 같은 결제 처리 회사에 압력을 가해 위키리크스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금지시켰다. 곧이어 페이팔도 동참했고, 결국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비트코인을 통한 후원금 모집을 생각해 냈다. 암호화폐는 누군가의 허락을 받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금융 거래의 자유가 개인에게도 제공된다는 의미다.

“기존의 은행 구조는 담당하는 그룹과 신뢰받는 제3자의 정보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모든 거래를 공개하는 방식에서 은행 형태의 모델을 차용할 수는 없지만,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 모든 거래를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시간과 거래량은 공개되지만, 누구의 거래인지 알 수 없다.”  
- 사토시 나카모토

위 사진은 비트코인 백서에 있는 표이다. 기존의 은행 시스템은 개인이 거래를 일으키고 제3자를 걸쳐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거래 정보는 접근 권한이 제한되어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자산 통제권은 온전히 개인이 갖고 있으며,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상대방과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금융 검열은 모든 법적, 행정적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은행과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비공식적인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금융 검열은 이러한 제3자를 통해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침해하는 명백히 부당한 행위이다. 현재도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수많은 인사가 금융 검열을 당하고 있으며, 위키리크스는 이와 관련하여 오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천천히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소프트웨어가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위키리크스가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길 부탁한다. 비트코인은 아직 초창기이며 작은 베타 커뮤니티일 뿐이다.” 
– 사토시 나카모토 

사토시는 위키리크스의 이 계획을 말린 바 있다. 비트코인이 당시 너무 초창기라 전 세계적인 이용은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걱정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줄리언 어산지는 당시 비트코인 후원 계획을 중단했으나, 2011년 결국 비트코인 후원이 진행되었다.

“2010년 시작한 위키리크스의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아멕스, 머니부커 등 모든 금융거래를 불법적으로 차단해준 리버맨 의원, 맥케인 의원 그리고 미국 정부에 매우 감사하다. 그로 인해 우리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고, 50,000%의 수익을 얻었다.”  
- 줄리언 어산지

줄리언 어산지는 2017년 10월 5일 위와 같은 트위터를 게시하며 그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한 바 있다.

줄어드는 지폐, 늘어나는 감시

“지폐는 인쇄된 자유이다.”  
- 랄스 펠드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경제정책 교수

현재 많은 국가가 지폐 없는 경제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2017년 1월 1일부로 동전과 지폐 생산을 중단했다. 덴마크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여러 선진국이 지폐 없는 경제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CBDC 개발에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돈이 디지털화될 시 불법 활동에 유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사람들이 세금을 내도록 강요하기 쉬워진다. 돈의 디지털화를 통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장점은 무엇일까? 금융 감시가 쉬워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G-20에서 매우 면밀히 봐야 할 것은 암호화폐가 스위스 비밀 계좌처럼 되지 않게 해야 된다는 점이다.”  
-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장관

하지만 국가들은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많은 국가가 암호화폐의 추적이 어려워 지하 세계에서 사용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제외한 법정화폐가 모두 디지털화된다고 해서 불법 남용이 과연 사라질 것인가?

“사람들은 남용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항상 찾아낸다. 지금 현재 대부분의 돈 역시 전자적인 숫자일 뿐이며, 우리는 이러한 디지털 머니가 관여된 수많은 불법 활동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 데이비드 월맨

지금의 돈이라고 과연 다를까? 암호화폐보다 수백 수천 배 많은 돈이 매일매일 불법 활동에 쓰여 지고 있다. 그리고 범인들을 검거하지조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범죄가 걱정되어 암호화폐를 꺼려한다면 불법 남용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달러도 금지되어야 하는가. 범죄는 정부의 규제로 막을 수 없다. 이는 결국 명목에 불과하다.『The End of Money』의 저자인 데이비드 월맨은 정부가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추적할 수 있을 경우 프라이버시와 관련되어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이미 대부분의 돈이 디지털화된 현재, 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부자들은 자신들의 자산을 숨기고 국가와 세무 당국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종이 화폐는 부자들의 특권이라 볼 수 있는 자유, 프라이버시, 그리고 안전을 서민들이 맛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 존 란체스터

왜 금융 거래의 익명성이 중요한 것일까? 사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계좌를 열 때 사람들은 매우 상세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은 카드를 사용한다. 이는 즉, 저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사고, 입고, 먹는지 기록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정보들이 기록되는 것일까? 감시하기 위함이다.

왜 감시하는가?

“당신이 잘못된 일을 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당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기록하고 있다. 나는 나의 모든 언행, 나와 대화하는 사람들, 나의 모든 표현, 사랑, 우정 이 모든 것이 기록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 에드워드 스노든

미국의 정보당국이 일반 시민들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다. 개인의 전화를 도청할 수 있고, 모바일 네트워크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고, 이메일과 문자를 볼 수 있으며, 웹사이트 방문 기록, GPS 이동 기록 등을 볼 수 있다. 구글은 마스터카드 및 비자와 같은 카드사로부터 돈을 주고 일반인들의 거래 내역을 구입하기도 한다. 이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대상으로 한 행위이다. 미국만이 아닌 대부분의 국가가 그렇다. 왜 우리에 대해 그렇게 궁금해할까? 이유가 궁금하다.

“감시는 권력 구조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 미셸 푸코

프랑스의 철학자인 미셸 푸코는 감옥에서나 벌어질 것 같은 감시와 통제가 학교, 회사와 같은 사회 전반에 걸쳐 작동한다 밝혔다. 감시가 왜 권력 구조의 매우 중요한 부분일까? 많은 사람이 말한다. 본인은 숨길 것이 없으니 괜찮다고. 과연 괜찮은 것인가.

많은 사람이 4차 산업 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4차 산업 혁명을 이야기할 때 꼭 거론되는 주제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 교수는 그의 저서 『데이터 사회 비판』에서 국가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대중의 심리, 정신, 정보를 분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한 바 있다. 실제로 작년 에드워드 스노든은 빅데이터 기술이 감시 체제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사람들은 감시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감시를 위한 얼굴 인식기가 달린 전봇대를 철거하는 홍콩 시민들

감시는 예방적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다. 감시로 인한 데이터가 쌓일 경우 예측이 가능해진다. 예측이 가능하면 해당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진 소수에 의해 설계가 가능해진다. 즉, 그들의 입맛에 맞게 상황이 흘러가도록 권력을 남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대중들이 이러한 현실을 자각해야 하지만, 현실은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바치며 스스로 노예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애초에 관심 자체가 없다.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나의 이러한 폭로에도 불구하고 그 어떠한 것도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 에드워드 스노든

블록체인에는 404 에러가 없다

중국 북경대는 2018년 4월 6일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년 전의 성폭력 사건에 한 북경대 교수가 관여되었음을 인정했다. 1988년 여름, 선양이라는 해당 교수는 경고를 받았고 결국 사임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이미 자살한 후였다. 그 후 선양은 반성하기는 보다 모든 혐의를 부정한 바 있다.

20년이 흐른 2018년 4월 9일, 유에루오라는 한 북경대 학생은 7명의 다른 학우들과 함께 학교 측에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 성명을 위챗에 게시했다. 유에루오는 자료 요구 이후 학교로부터 “네가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냐” 등의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가 게시한 위챗 게시물을 포함하여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글이 위챗과 웨이보와 같은 중국 SNS에 올라오는 대로 검열되어 삭제되었다.

2018년 4월 23일 오후 1시 2분경,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한 트랜잭션이 기록된다. 16진법으로 된 메모를 UTF-8로 변환할 시 “북경대 선생님과 학우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이 메모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있었던 일들을 폭로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이 메모는 만 번이 넘는 블록 컨펌을 받았고 그 누구도 변경할 수 없게 되었다. 중국 정부는 이더 스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규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클라이언트를 통해 모든 기록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규제는 일시적일 뿐 해당 기록은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중단되지 않는 한평생 지속된다.

이 사건과 관련된 사이트에 접속하면 ‘404 에러’ 메시지가 뜨며 접근할 수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에는 ‘404 에러’가 존재하지 않는다. 위 트랜잭션 기록을 보면 1불도 안 되는 돈으로 중국 정부도 검열 못 하는 글이 게시되었다. 이는 기존 권력에 맞서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이 트랜잭션이 기록되기 몇 시간 전 북경 대학의 교직원 한 명이 유에루오의 어머니와 함께 기숙사를 찾아와 관련 정보를 모두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줄리언 어산지, 에드워드 스노든 등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숨어야 하거나, 검열을 받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대선과 총선 때 투표를 통해 자유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자유와 진실은 항상 소수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 사람들은 사실 자유를 원치 않을 수도 있다.

멋진 신세계

앞서 말한 검열이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 사람들은 모든 정보와 뉴스를 볼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이는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 발간한 『멋진 신세계』의 배경이다. 오웰의 『1984』가 진실 은폐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것이었다면, 『멋진 신세계』는 진실이 무의미한 소식에 파묻힐 것에 대한 두려움이 주제이다. 정보의 방대함으로 인해 진실이 묻히는 세상이란 의미이다.

매우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존재한다. 이 실험은 검열이 심한 중국 베이징 내 1,8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으며, 18개월 동안 인터넷 검열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그 결과, 약 절반의 학생들은 아예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서비스를 이용한 학생들 가운데도 이전에는 검열로 인해 사용할 수 없었던 해외 사이트에서 시간을 소비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정부에 대한 두려움은 핑계였을 뿐, 진실의 가치에 대한 무관심과 과소평가가 주된 이유이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어렵게 만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진실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환경 역시 문제이다. 세상엔 너무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음주, 연예인 뉴스, 성적 스캔들, 그리고 정치 등 너무 많은 정보와 뉴스로 인해 봐야 할 것을 안 보고 있다. 1984급의 검열이 있지 않은 현재 결코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안 보는 것이다.

진실은 불확실하다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가짜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앞서 말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바로 1988년에 개봉한 짐캐리 주연의 ‘트루먼쇼’이다. 트루먼쇼의 주인공 트루먼은 매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평범한 가정을 이뤄 살고 있다. 하지만 트루먼은 태어날 때부터 365일 24시간 감시를 당하고 있다. 전 세계가 트루먼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트루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흥미를 얻는다. 트루먼이 사는 세계는 가짜로 만들어진 세상이었다. 물론 트루먼은 그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지만 말이다. 하지만 트루먼은 한가지 사건을 계기로 본인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질문: 트루먼은 왜 지금까지 그의 세상이 가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일까요?
답변: 매우 간단합니다. 사람이란 보이는 그대로만 믿기 때문입니다.
-『트루먼쇼』 中 

트루먼은 그가 사는 세상의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제작진들이 가만히 두지 않았다. 트루먼의 시도를 마모시키려 노력한 것이다. 결국 트루먼은 온갖 역경을 딛고 진짜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찾았고, 그 문을 열기에 앞서 총괄 제작자인 크리스토프가 설득을 시도한다.

"지금 이 세상에선 너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 크리스토프 『트루먼쇼』 中

그렇다. 트루먼이 살던 곳은 트루먼에게는 매우 안전하다. 트루먼을 해칠 사람도 없고, 사고를 당할 일도 없다. 그의 모든 행동이 감시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행동을 모두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트루먼은 본인의 안전을 포기하고 진실을 택한다.

트루먼에게 진실을 말해주던 사람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진실은 거짓이 되고 만다. 거짓말과 속임수로 이뤄진 세상에서는 거짓이 진실이 되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설마 저런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설마 하고 넘어갑니다. 필자는 우리의 삶이 트루먼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항상 검열과 감시를 당하고 있어 누군가의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것은 우리도 똑같기 때문이다.

진실은 안전하지 않으며 불확실하다. 거짓은 안전하며 확실하다. 이미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안전은 불안정할 것이다.

설계된 꿈

“왜 사람들은 묻지 않을까요? 왜 현재를 지배하는 빅브라더가 과거를 조작하고, 미래까지 지배하려 하는데도 가만히 있을까요? 아마 이유는 그 태도가 살기에 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1984』 中

얼마 전 신기한 말을 들었다. 대부분의 경제학도 역시 은행의 지급준비율과 같은 제도에 대해 질문하려 하기보단 통화승수 등을 구하는 수식만 외우고 있다는 것다. 그리고 시험에서도 이러한 수식을 이용한 질문만이 주로 나온다 한다. 허공에서 만든 돈을 빌려주고 이에 이자를 물리는 시스템.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이 시스템에 사람들은 왜 관심과 질문이 없을까? 현재 시스템 속에서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해선 이러한 불합리한 시스템에 질문하면 되지 않을뿐더러 질문이 생각나도록 두지 않는다.

1984와 멋진 신세계는 더이상 Fiction이 아닌 nonfiction이다.

우리는 소설로만 보았던 『1984』와 『멋진 신세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1984』와 『멋진 신세계』가 너무 비현실적인가? 전혀. 사람들은 ‘1984 vs 멋진 신세계’로 이 둘을 비교하지만, 사실은 ‘1984 + 멋진 신세계’가 되어 가고 있다. 검열과 감시 속에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수많은 정보로 인해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 사람들이 관심 없는 사이, 더욱 심해져 갈 것이다. 음모론에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현재 당신의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블록체인으로 인해 검열 저항성이 생기는 것으로는 그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 개개인이 잠에서 깨어나 검열 저항성으로 인해 탄생한 수많은 정보 가운데 진실을 찾아야 하며, 검열 저항성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누려야 한다. 사람이 잠을 자고 꿈을 꾸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이 깨어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도 또 다른 꿈속에서 활동할 뿐이다. 하지만 이 꿈은 당신이 잠들며 꾸는 꿈과 다르다. 당신이 잠들며 꾸는 꿈은 무의식중에 생겨난 것이지만, 일어나서 꾸는 꿈은 설계된 것이라는 점이다. 당신은 꿈에서 깨어나 생각을 해야 하고, 질문을 해야 한다.

자유가 없으면 안전도 없다

Gmail 대신 ProtonMail, 카톡 대신 텔레그램과 Keybase, 크롬 대신 브레이브 브라우저 등 검열을 최대한 피하고 프라이버시를 지킬 방법들은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실 당신은 지금 당장 편안한 삶, 그리고 안전한 삶을 위해 검열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평소에 검열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으니 상관 없을 것이다. 언젠가 그 안전이 당신의 자유를 앗아갈지 모른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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